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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터 336_김아연 교수_최종.jpg


출처: 현대모터, 336호

김아연 교수님 인터뷰


Q. 조경 디자이너라는 이름이 조금은 낯선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으니 30대 초반, 설계사무소에서 일할 때가 생각나요. 한 매체에서 ‘이색 직업’이라며 취재를 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로부터 15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같은 질문을 받게 되니 많은 생각이 드네요.(웃음) 사실 건축에 비해 조경은 상대적으로 근래에 생긴 직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늘 자연과 더불어 살던 시절을 지나서 도시화나 근대화를 거치며 일상 속에서 자연 환경을 접하기 어렵게 되면서 필요해진 직업이니까요.

우리나라에 본격적으로 조경 디자인의 개념이 자리 잡은 건 40년 정도 됐어요. 고속도로를 내고 새롭게 도시를 건설하고 또 현충사 같은 국가적 역사유적지를 정비하는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면서 조경이라는 분야도 알려지게 된 거죠. 우리나라 공원의 역사는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도심 속에서 휴식과 놀이의 문화와 공간을 제공하는 도시공원에 대한 필요를 본격적으로 느끼고 이를 공원으로 계획해 만들기 시작하는 시기는 1970~1980년대로 볼 수 있어요.


Q. 최근에 서울은 물론이고 전국 곳곳에 공원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서울로 7017이 시민들에게 개방되었죠. 사실 어떤 흐름이 사람들의 주목을 받거나 유행을 하게 되면 저는 ‘아, 우리한테 저런 게 결핍되어 있었구나’ 하고 되짚어 생각하게 돼요. 자연 속에서 위로받고 여유를 누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삶의 터전인 도시를 떠날 수는 없는 거죠. 그런 사람들이 공원을 필요로 했고, 도시를 계획하는 분들이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결과라고 봅니다. 사실 공원은 자연과 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공간이죠. 자연에 가깝되 또 도시에서는 멀지 않아야 한다는 쉽지 않은 숙제를 해결해주는 게 바로 공원이니까요. 자연과 휴식, 힐링에 대한 사람들의 목마름이 계속되는 만큼 공원도 더 많아지지 않을까요.


Q. 국내외 공원 중 교수님이 특히 사랑하는 곳이 있나요. 질문을 듣는 중에도 정말 많은 공원의 모습이 스쳐 지나가네요. 국내에선 선유도공원을 꼽고 싶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환경생태 재생공원이라는 점에서도 그렇고 공간이 지닌 이야기와 역사를 이어나가는 연속성도 선유도공원의 매력이 아닌가 해요. 저는 켜켜이 쌓여 있는 시간들 속에서 새로운 생태 환경이 자리 잡고 새로운 세대들이 자신들의 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모습이야말로 우리가 지켜야 할 공원의 가치라고 생각해요.

도시 재생의 관점에서는 독일의 뒤스부르크 노드 공원도 들여다볼 만하죠. 과거를 부정하지 않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 자연스럽게 옛날과 오늘을 이어주는 게 최근 공원의 트렌드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센트럴 파크가 떠오르네요. 일 때문에 몇 차례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해 질 무렵에 세상의 빛이 살짝 노을빛으로 바뀔 때는 정말 기존에 알던 세상과는 다른 느낌이 들어요. 세계의 수도라는 뉴욕에서 그렇게 자연의 시간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위안이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특별한 즐거움이죠.


Q. 100년 후의 공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흥미로운 질문이네요. 지금처럼 기후 변화 문제가 지속된다면 인공적으로 지정된 공간에 자연을 가두고 기술적으로 집중 관리하는 곳이 공원이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생각은 상상에서만 존재했으면 좋겠네요. 많은 이들이 공원의 가치를 자각하고 또 애정을 갖고 공원을 대한다면 뭔가 완전히 새로운 얼굴을 한 공원이 우리 앞에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해요.

사실 사람처럼 공원도 쉼 없이 진화하고 또 시대에 맞게 발전하고 있어요. 그런 만큼 끊임없이 세상과 소통하면서 자신의 가치와 의미를 증명해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공원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든지 간에 ‘공원은 즐거워야 하고 재밌어야 한다’는 원칙은 그대로 유지될 거라 생각해요. 창작도 새로운 아이디어도 결국은 충분한 휴식과 여가 속에서 꽃피는 만큼 공원은 여전히 우리들 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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