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경학회, ‘스튜디오 튜토리얼 201: 공원스튜디오’ 개최
작성자
조경학과
작성일
2025-08-25 09:36
조회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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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환경과조경]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공원 설계 교육의 흐름과 과제를 함께 살펴보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조경학회 교육분과는 지난 11일 가천대학교 공과대학1 205호에서 ‘스튜디오 튜토리얼 201: 공원스튜디오’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교육자와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여 조경설계 교육의 학년별 체계와 주제별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설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학교별 2~3학년 공원설계 스튜디오 경험을 공유하며 ▲수업 기획과 주차별 진행 방식 ▲평가 기준과 완성도 관리 ▲공원 설계의 사회적 가치 반영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진행을 맡은 이상훈 한국조경학회 교육정책이사(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개회사에서 “이번 자리는 조경 설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중급 수준의 스튜디오 교육과 공공프로젝트 설계 수업의 운영 방식, 학생과 교수자의 시각을 함께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계별 교육 구성과 시간 배분, 주요 분석 요소, 직업적 역량과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진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페어링 투 싱크로나이징(pairing to synchronizing)’을 주제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교과목 간 연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학년 1학기 조경설계 스튜디오와 디지털 디자인 미디어 수업에서 같은 대상지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과 디자인 실험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페어링’한 사례를 소개하며, “모든 과목을 완벽히 ‘싱크로나이징’할 수는 없겠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교육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강한솔 얼라이브어스 소장은 설계를 ‘설득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자신의 설계 접근법을 ‘맥락·경험·기능·예술(직관)’ 네 가지 포인트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감상을 객관화해 구체적인 설계적 어휘로 표현하는 것은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추상적 개념을 정확히 언어화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또한 수많은 레퍼런스를 공유하는 지도 방식을 통해 “학생의 주도권을 존중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는 학회 임원진과 발표자, 참석자들이 참여해 교육 현장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설계 교육, 서로의 이야기가 모여 길이 되다
곽윤신 교육집행이사(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는 조경설계의 목적을 ‘장소 만들기’와 ‘문제 해결’로 꼽았다. 그는 3학년 1학기 공원 설계 스튜디오에서 대상지를 지정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지역을 분석해 이슈를 발굴한 뒤 이를 해결할 부지를 선정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와 설계 간의 간극을 스스로 인식하고 연결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설계 이후에는 모델링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의도한 효과를 검증하게 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깊이 있는 설계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지수 운영집행이사(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대학 2·3학년을 대상으로 공공 설계 중심의 조경설계 스튜디오를 진행하며, 대상지 선정·분석 2주, 컨셉·프로그램 설정 3주를 거쳐 시각화 및 구체화 작업의 단계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설계 평가에서 주관과 객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법·제도·도시계획 등의 외부 조건 분석과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등의 디지털 도구 도입을 통해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은 공원 스튜디오 수업의 목표를 “학생들이 공원의 역할을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학년 필수 과목인 만큼 과도한 경쟁과 번아웃을 줄이기 위해 기획과 아이디어 단계에 비중을 두고, 형태적 완성은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왜 이 공원이 필요한지 스스로 말하게 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민병욱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특히 2학년 단계에서는 ‘문제의 발견과 해결’ 과정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소한의 템플릿을 제공해 길을 잃지 않도록 하고, 디지털 디자인 미디어 수업을 선행 배치해 학생들의 표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 신지훈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는 설계 교육에서 “최종 결과물보다 과정과 문제 해결 방식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계를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만드는 작업’에 비유하며, 이를 완성도 있게 구성하는 훈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원 설계가 순수 조경에 머물지 않고 엔지니어링·인허가 등 다양한 조건과 맞물린다는 점을 짚으며, 조사와 분석의 가장 큰 목적은 “타 분야와의 관계 속에서 맥락을 더 깊이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신만의 선’을 찾는 방법”, “대상지의 맥락 속에서 설계자의 생각을 구현하는 방법”, “설계 아이디어의 원천” 등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호기심이 오갔다. 토론자들은 각자의 경험에 기반해 아낌없는 조언을 나눴다.
한편 이번 포럼은 학회 교육분과가 기획한 포럼 시리즈의 일환으로, 교육 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회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실무와 교육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조경설계 교육의 내실을 높이는 장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공원 설계 교육의 흐름과 과제를 함께 살펴보는 논의의 장이 열렸다. 한국조경학회 교육분과는 지난 11일 가천대학교 공과대학1 205호에서 ‘스튜디오 튜토리얼 201: 공원스튜디오’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교육자와 실무자가 한자리에 모여 조경설계 교육의 학년별 체계와 주제별 접근 방식을 공유하고, 학생들에게 효과적이고 창의적인 설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교육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학교별 2~3학년 공원설계 스튜디오 경험을 공유하며 ▲수업 기획과 주차별 진행 방식 ▲평가 기준과 완성도 관리 ▲공원 설계의 사회적 가치 반영 방안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진행을 맡은 이상훈 한국조경학회 교육정책이사(전남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개회사에서 “이번 자리는 조경 설계 교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중급 수준의 스튜디오 교육과 공공프로젝트 설계 수업의 운영 방식, 학생과 교수자의 시각을 함께 나누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단계별 교육 구성과 시간 배분, 주요 분석 요소, 직업적 역량과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전진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페어링 투 싱크로나이징(pairing to synchronizing)’을 주제로, 효율을 높이기 위한 교과목 간 연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2학년 1학기 조경설계 스튜디오와 디지털 디자인 미디어 수업에서 같은 대상지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과 디자인 실험을 동시에 가능하도록 ‘페어링’한 사례를 소개하며, “모든 과목을 완벽히 ‘싱크로나이징’할 수는 없겠지만,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교육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강한솔 얼라이브어스 소장은 설계를 ‘설득의 과정’으로 정의하며, 자신의 설계 접근법을 ‘맥락·경험·기능·예술(직관)’ 네 가지 포인트로 나눠 설명했다. 그는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감상을 객관화해 구체적인 설계적 어휘로 표현하는 것은 설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며, 추상적 개념을 정확히 언어화하는 습관을 강조했다. 또한 수많은 레퍼런스를 공유하는 지도 방식을 통해 “학생의 주도권을 존중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토론에는 학회 임원진과 발표자, 참석자들이 참여해 교육 현장의 현실과 개선 방향을 논의했다.
설계 교육, 서로의 이야기가 모여 길이 되다
곽윤신 교육집행이사(가천대학교 도시계획·조경학부 교수)는 조경설계의 목적을 ‘장소 만들기’와 ‘문제 해결’로 꼽았다. 그는 3학년 1학기 공원 설계 스튜디오에서 대상지를 지정하지 않고, 학생들이 직접 지역을 분석해 이슈를 발굴한 뒤 이를 해결할 부지를 선정하도록 한다. 이렇게 하면 “데이터와 설계 간의 간극을 스스로 인식하고 연결하는 방법을 익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설계 이후에는 모델링 등 과학적 분석을 통해 의도한 효과를 검증하게 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깊이 있는 설계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심지수 운영집행이사(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는 대학 2·3학년을 대상으로 공공 설계 중심의 조경설계 스튜디오를 진행하며, 대상지 선정·분석 2주, 컨셉·프로그램 설정 3주를 거쳐 시각화 및 구체화 작업의 단계로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설계 평가에서 주관과 객관의 경계가 모호하다는 점이 고민”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법·제도·도시계획 등의 외부 조건 분석과 기후 변화 시뮬레이션 등의 디지털 도구 도입을 통해 객관적 근거를 마련하고, 학생들이 실무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교육부회장(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은 공원 스튜디오 수업의 목표를 “학생들이 공원의 역할을 이해하고 애정을 갖게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학년 필수 과목인 만큼 과도한 경쟁과 번아웃을 줄이기 위해 기획과 아이디어 단계에 비중을 두고, 형태적 완성은 줄이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왜 이 공원이 필요한지 스스로 말하게 하는 훈련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포럼에 참석한 민병욱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교수는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주는 경험이 중요하다”며, 특히 2학년 단계에서는 ‘문제의 발견과 해결’ 과정을 체험하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최소한의 템플릿을 제공해 길을 잃지 않도록 하고, 디지털 디자인 미디어 수업을 선행 배치해 학생들의 표현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어 신지훈 단국대학교 녹지조경학과 교수는 설계 교육에서 “최종 결과물보다 과정과 문제 해결 방식에 더 무게를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계를 ‘단어를 가지고 문장을 만드는 작업’에 비유하며, 이를 완성도 있게 구성하는 훈련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원 설계가 순수 조경에 머물지 않고 엔지니어링·인허가 등 다양한 조건과 맞물린다는 점을 짚으며, 조사와 분석의 가장 큰 목적은 “타 분야와의 관계 속에서 맥락을 더 깊이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신만의 선’을 찾는 방법”, “대상지의 맥락 속에서 설계자의 생각을 구현하는 방법”, “설계 아이디어의 원천” 등 학생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호기심이 오갔다. 토론자들은 각자의 경험에 기반해 아낌없는 조언을 나눴다.
한편 이번 포럼은 학회 교육분과가 기획한 포럼 시리즈의 일환으로, 교육 현장에서 마주하는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해법을 찾아가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학회는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실무와 교육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며, 조경설계 교육의 내실을 높이는 장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