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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예술·인문·생태의 만남…『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2026-02-02 09:19
링크로 이동 [출처:서울문화투데이_김연신 기자]

사진과 글로 다시 태어난 나무의 영혼
역사와 도시, 궁궐과 조경, 우리의 현재와 미래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 민음사 펴냄, 이명호 외 지음, 126X188, 양장, 216쪽, 2026년 1월 9일, 22,000원


[서울문화투데이 김연신 기자] 사진가 이명호의 작업을 중심으로 건축, 문학, 미술, 법률, 생태,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한 책, 『덕수궁 회화나무 프로젝트』가 출간됐다. 공저자는 이명호, 이은주, 정혜진, 공우석, 최종덕, 소현수, 심경미, 임희정, 김서영 등이다.

이 책은 ‘도시는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독창적인 응답을 제시한다. 예술과 학술, 기록과 상상이 교차하는 방식으로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형태의 융합적 도시 아카이브 프로젝트가 완성됐다.

덕수궁 선원전 터에는 오래도록 자리를 지켜 온 한 그루의 회화나무가 있다. 국가유산청의 궁궐 복원사업을 기록하러 현장을 찾은 사진가 이명호는 아트펜스 설치를 위해 선원전 터를 둘러보다 우연히 이 나무와 마주했다. 한때 고사 판정을 받아 꽃도 잎도 피우지 못한 채 ‘죽은 나무’로 기억되던 존재가 어느 날 몸통에서 새싹을 틔우며 되살아났다는 사연은 그의 시선을 오래 붙잡았다. 그렇게 응시하던 시선이, 한 권의 책으로 확장되는 출발점이 됐다.

덕수궁 회화나무의 ‘회생’은 단순한 생태적 기적에 그치지 않는다. 나무는 선원전 복원의 상징이자 도시 유산과 도시 생태의 상징이다. 또한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시간과 기억을 새롭게 바라보게 하는 하나의 창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인근을 드나들던 사람들조차 거의 인지하지 못했던 존재가 어떻게 다시 살아났는가 하는 사실은, 도시가 품고 있는 여러 층위의 진실과 우리의 무심했던 시선을 동시에 불러낸다.

이 책은 2024년 8월 덕수궁 선원전 영역의 옛 조선저축은행 중역 사택에서 열린 이명호 사진전 「회화나무, 덕수궁…」과 한국스탠포드센터가 개최한 학술포럼 「지속 가능한 도시와 역사적 유산의 역할」의 주요 내용을 정리한 기록이다. 사진가, 비평가, 변호사, 생태학자, 조경·궁궐 전문가, 건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회화나무를 중심으로 도시의 유산과 복원, 생태와 건축 등 미래 도시를 위한 넓은 질문을 함께 나눈 의미 있는 시도이자 기록이다.

한 그루의 나무를 도시를 사유하는 통로로 삼은 이 책은 한 존재의 회생을 포착한 예술적 기록이자 오래된 유산이 현재의 도시와 어떻게 공명하고 다시 구성될 수 있는지를 묻는 학제적 성찰의 결과물이다. 우리는 어떻게 이 도시의 더 긴 시간 속에서 과거와 미래를 함께 상상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덕수궁 회화나무는 그 질문에 조용하지만 분명한 답을 들려준다.

민음사 관계자는 "기억과 복원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일이 아니라 도시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약속이다"라며, "이 책을 통해 독자들도 잠시 걸음을 멈추고 이 도시의 시간, 공기, 그리고 그 안에 켜켜이 쌓인 기억과 미래를 천천히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저자 소개

이명호

이명호는 ‘사진-행위 프로젝트(Photography-Act Project)’라 명명한 일련의 작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매체적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그의 작업은 사진적 범주를 넘어 문학, 철학 등 다양한 인문적 맥락 속에서 해석, 평가되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주목받아 온 그의 행보는 존재와 부재, 주체와 객체, 재현과 재연이라는 대립적 관계의 대비적 본질을 선명하게 환기한다. 작품의 전시 등 예술 활동을 넘어 작업의 적용 등 예술 활용의 전반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다채로운 예술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장폴게티미술관(미국 로스앤젤레스), 암스테르담사진미술관(네덜란드 암스테르담), 프랑스국립도서관(프랑스 파리), 빅토리아국립미술관(호주 멜버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고은사진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이은주

홍익대학교에서 「매체변화에 따른 한국현대미술 연구: 한국 미디어아트 연구(1960-1970)」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판화, 사진, 미디어아트, 실험미술 등을 주로 연구해 왔으며, 원로 작가 디지털 사업을 통해 김구림, 이강소, 강국진을 연구하며 1960-1970년대 한국 초기 실험미술로 확장시켜 연구를 진행했다. 주요 논문으로 「1960-1970년대의 실험미술과 매체예술 연구」, 「1970년대 이강소의 실험미술 연구」, 「포스트 디지털 미디어 시대의 판화의 동시대성 연구」 등이 있으며, 주로 장르 융합적인 현상에 주목해 연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기획한 전시로 「네덜란드 사진전 Visual Intersection.kr.nl」(2009), 「미디어극장전 Welcome to Media Space」(2011), 「타임리얼리티: 단절, 흔적, 망각 TIME REALITY: disconnection, trace, oblivion」(코리아나미술관, 2019) 등이 있고, 저서로 『백남준 이후: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인터뷰』가 있다. 대안공간 갤러리 정미소와 아트스페이스 아트 디렉터를 역임했으며 현재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로 일하고 있다.

정혜진

변호사. 경북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했다. 영국 런던대 골드스미스칼리지에서 문화연구로 문학석사 학위를 받았고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생태대를 지향하는 사람들의 지식 공동체 ‘지구와사람’ 소속 지구법학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구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현재 지구법센터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지구를 위한 법학-인간중심주의를 넘어 지구중심주의로』(공저), 『이름이 법이 될 때』가 있다.

공우석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교수. 이과대학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기후변화생태계연구소장으로 지낸다. 저서로 『우리 나무와 숲의 이력서』, 『침엽수의 자연사』, 『한반도 식생사』, 『숲이 사라질 때』, 『바늘잎나무 숲을 거닐며』 등이 있다.

최종덕

한양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오리곤대학교에서 역사보존학으로 석사 학위를,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국립문화재연구소장을 비롯해 문화재청 문화재정책국장 및 문화재보존국장, 국립고궁박물관장 등을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조선의 참 궁궐 창덕궁』, 『숭례문 세우기』가 있다.

소현수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에서 조경 역사학을 강의하고 있으며, 연구와 용역으로 옛 경관에서 찾은 조경의 규범을 계승한 역사경관의 바람직한 공존과 자연유산의 보전 및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문화유산분과 위원과 (사)한국전통조경학회 편집위원장이다. 저서로 『오늘, 옛 경관을 다시 읽다』(공저), 『지리산 유람록의 이해』(공저), 『조경가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경 설계 키워드 52』(공역), 『처음 만나는 조경학』(공저)이 있다.

심경미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공학과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 건축공간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이며,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미래유산대학원에서 ‘역사문화환경 관리와 공간콘텐츠’를 강의하고 있다. 도시의 역사와 시간의 켜를 존중하는 공간관리와 사람중심의 도시 만들기에 관심을 갖고 도시설계, 경관, 건축자산, 고도, 역사문화권을 중심으로 공간관리와 지역재생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국가유산청 문화유산위원(궁능문화유산분과), 수원시 경관위원·건축위원, 부여군 경관위원·고도위원이며, (사)한국도시설계학회 이사, (사)한국경관학회 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임희정

서강대학교에서 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지속가능 분야 석사를, 연세대학교에서 과학기술정책 분야 박사과정 중에 있다. 현재 스탠포드대학교 부설 연구소인 한국스탠포드센터에서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제도, 정책을 연구하고 있으며, 도시의 생태 환경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 PWC와 IBM 컨설팅에서 다양한 산업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한국과 미국의 스타트업에서 지속가능개발(Sustainable Development) 분야 전문가로 활동했다.

김서영

디자이너이자 연구자. 캐나다 오캐드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국제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디자인경영 석사와 디자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한국스탠포드센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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