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 ‘장식’ 넘어 국가 인프라로…‘조경 비전 2050’ 토론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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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학과
작성일
2026-04-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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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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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경학회 조경 비전 2050 토론회
[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조경을 단순한 공간 조성 요소가 아닌 국가 차원의 공공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4월 10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조경 비전 2050 토론회’를 열고, 조경 분야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핵심 과제를 논의했다. 토론회는 심지수 부산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비전 발표를 맡았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정부·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조경 미래 시나리오 제시…제도·기술이 관건
발표에서는 조경이 산업 분류와 제도 체계 전반에서 파편화돼 있으며, 국가 통계와 정책 기반이 취약한 현실이 핵심 문제로 제기됐다. 김아연 교수는 조경이 여러 산업에 걸쳐 있음에도 독립적인 정책 단위로 다뤄지지 못하고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기초 데이터조차 부족해 정책 수립에도 한계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설 산업 내 시공 중심 구조 속에서 설계와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별로 상이한 교육 체계로 인해 전문성 기준 역시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경을 공원·녹지 관리 수준을 넘어 국민 삶과 환경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그린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김 교수는 제도 성숙도와 기술 대응 수준에 따라 조경의 미래가 전문성 쇠퇴, 민간 중심 기술 주도, 또는 국가 인프라로의 정착 등으로 갈릴 수 있다고 진단하며, “제도와 기술이 동시에 뒷받침될 때 조경이 국가 공간 정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누리는 건강한 환경, 모두에게 열린 아름다운 경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포용성·지속가능성·회복탄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아울러 ▲국가대표 조경가 1000명 양성 ▲전 생애주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 첨단화 ▲국가 차원의 공원·녹지·조경 정책 체계 정립 ▲생활권 녹지 이용률 50% 확대 ▲도시 미기후 개선을 위한 ‘1.5도 저감 전략’ ▲조경자산 아카이브 구축 등을 중점 과제로 제안했다.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조경 비전 2050’ 발표
토론에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재현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은 조경을 도로·상하수도와 같은 국가기반시설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제안에 공감을 표하며, 향후 제3차 조경진흥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배성호 경기도 국장은 조경 분야의 중장기 로드맵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조경사 자격 신설과 업역 설정을 통해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BIM, AI 등 기술 기반 설계와 연구개발(R&D) 확대, 국가 차원의 조경 데이터·아카이브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성원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조경이 부처별로 상이하게 해석되며 정책적으로 독립된 영역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조경을 국가 경관 정책 차원에서 다루고, 공공 경관 인프라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는 지방 조경 교육과 산업 기반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환경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방 대학의 교육 여건 악화와 산업 생태계 한계가 장기적으로 조경 분야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엽 삼성물산 그룹장은 조경을 인프라로 보기 위해서는 기능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경이 도시 단위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인프라로서 온도 저감 등 성능을 측정·관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며, 개별 필지를 넘어 국토 차원에서 연속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로 확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미래 교통 환경 변화 속에서 경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조경을 국가 단위 인프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우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부생들은 학교별로 교육 내용과 특성이 달라 입학 전 학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기대와 실제 교육 간 괴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경 교육의 표준 마련과 함께 대학 간·학문 간 실질적인 교류 확대,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재현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배성호 경기도 국장
윤성원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정엽 삼성물산 그룹장
이시은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부생
우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부생
현장에서는 자격 체계의 불명확성이 실무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조경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정책 수립에 앞서 기초 데이터와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축적이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아카이브 구축이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아울러 조경 진흥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논의에서는 조경이 더 이상 미적 요소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데이터 기반·과학적 접근을 통해 정책과 산업 전반에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번 토론회는 조경을 국가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데 필요한 기술·교육·산업 전반의 과제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조경 비전 2050’이 제시한 방향이 향후 제도 개선과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조경학회 조경 비전 2050 토론회[환경과조경 김하현 기자] 조경을 단순한 공간 조성 요소가 아닌 국가 차원의 공공 인프라로 재정의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제기됐다.
한국조경학회는 지난 4월 10일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글로컬홀에서 ‘조경 비전 2050 토론회’를 열고, 조경 분야의 중장기 발전 방향과 핵심 과제를 논의했다. 토론회는 심지수 부산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가 비전 발표를 맡았다. 배정한 한국조경학회장이 좌장을 맡고, 정부·학계·업계 관계자들이 참여해 다양한 시각에서 의견을 제시했다.
조경 미래 시나리오 제시…제도·기술이 관건
발표에서는 조경이 산업 분류와 제도 체계 전반에서 파편화돼 있으며, 국가 통계와 정책 기반이 취약한 현실이 핵심 문제로 제기됐다. 김아연 교수는 조경이 여러 산업에 걸쳐 있음에도 독립적인 정책 단위로 다뤄지지 못하고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는 기초 데이터조차 부족해 정책 수립에도 한계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건설 산업 내 시공 중심 구조 속에서 설계와 서비스 분야의 전문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별로 상이한 교육 체계로 인해 전문성 기준 역시 불명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경을 공원·녹지 관리 수준을 넘어 국민 삶과 환경을 통합적으로 다루는 ‘그린 인프라’로 전환해야 한다는 방향이 제시됐다. 김 교수는 제도 성숙도와 기술 대응 수준에 따라 조경의 미래가 전문성 쇠퇴, 민간 중심 기술 주도, 또는 국가 인프라로의 정착 등으로 갈릴 수 있다고 진단하며, “제도와 기술이 동시에 뒷받침될 때 조경이 국가 공간 정책의 핵심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누구나 누리는 건강한 환경, 모두에게 열린 아름다운 경관’을 비전으로 설정하고, 포용성·지속가능성·회복탄력성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아울러 ▲국가대표 조경가 1000명 양성 ▲전 생애주기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산업 첨단화 ▲국가 차원의 공원·녹지·조경 정책 체계 정립 ▲생활권 녹지 이용률 50% 확대 ▲도시 미기후 개선을 위한 ‘1.5도 저감 전략’ ▲조경자산 아카이브 구축 등을 중점 과제로 제안했다.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조경 비전 2050’ 발표토론에서는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의 필요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김재현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은 조경을 도로·상하수도와 같은 국가기반시설 수준으로 격상해야 한다는 제안에 공감을 표하며, 향후 제3차 조경진흥 기본계획에 관련 내용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배성호 경기도 국장은 조경 분야의 중장기 로드맵 필요성을 강조하며, 특히 조경사 자격 신설과 업역 설정을 통해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BIM, AI 등 기술 기반 설계와 연구개발(R&D) 확대, 국가 차원의 조경 데이터·아카이브 구축 필요성도 언급했다.
윤성원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는 조경이 부처별로 상이하게 해석되며 정책적으로 독립된 영역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조경을 국가 경관 정책 차원에서 다루고, 공공 경관 인프라에 대한 국가 책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는 지방 조경 교육과 산업 기반의 붕괴 가능성을 언급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환경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특히 지방 대학의 교육 여건 악화와 산업 생태계 한계가 장기적으로 조경 분야 전반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엽 삼성물산 그룹장은 조경을 인프라로 보기 위해서는 기능 중심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경이 도시 단위에서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인프라로서 온도 저감 등 성능을 측정·관리하는 체계를 갖춰야 하며, 개별 필지를 넘어 국토 차원에서 연속적으로 작동하는 구조로 확장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미래 교통 환경 변화 속에서 경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러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조경을 국가 단위 인프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은·우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부생들은 학교별로 교육 내용과 특성이 달라 입학 전 학과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기대와 실제 교육 간 괴리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조경 교육의 표준 마련과 함께 대학 간·학문 간 실질적인 교류 확대, 다양한 학습 기회를 보완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재현 국토교통부 녹색도시과 사무관
배성호 경기도 국장
윤성원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정해준 계명대학교 생태조경학과 교수
정엽 삼성물산 그룹장
이시은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부생
우현 경희대학교 환경조경디자인학과 학부생현장에서는 자격 체계의 불명확성이 실무에서 반복적으로 문제를 낳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조경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정책 수립에 앞서 기초 데이터와 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축적이 중요하며, 이를 기반으로 한 아카이브 구축이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제안도 이어졌다. 아울러 조경 진흥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날 논의에서는 조경이 더 이상 미적 요소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데이터 기반·과학적 접근을 통해 정책과 산업 전반에서 역할을 확장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번 토론회는 조경을 국가 인프라로 재정의하는 데 필요한 기술·교육·산업 전반의 과제를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조경 비전 2050’이 제시한 방향이 향후 제도 개선과 정책 반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