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백과 기다림의 미학…공원, 일상을 바꾸다
작성자
조경학과
작성일
2024-07-01 11:16
조회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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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의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 잡은 공원은 그 자체로도 소중한 공간인데요. 이곳을 진정한 쉼터로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양쪽 6차선 도로에 갇혀 교통섬 같았던 광화문광장. 지난 2022년 8월, 서편에 공원이 완성되면서 녹지면적이 기존의 3배인 9천 제곱미터가 됐습니다. [조나단/뉴욕 거주 : 옆에 원래 도로가 있었는데 가운데 이렇게 공원이 늘어나서 훨씬 시민들이 지내기 좋은 것 같네요.] 듬성듬성했던 나무들은 2년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우거졌고, 77줄기 터널 분수 등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이 됐습니다. [매즈/덴마크 관광객 : 멋진 건물들이 많고, 이 분수들도 좋습니다. 대단히 멋진 곳이에요.] 김영민 교수가 공원을 설계하며 처음 머릿속에 그린 건, 아이와 어른이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 저기 이순신 장군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웅의 이미지가 있지만 그 밑에서 아이들이 그 분수 때문에 노는 것이 사실 그게 이순신 장군이 좀 지키려고 했던 나라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서울 목동 오목공원. 조경가 박승진 씨는 평범했던 이 도심 공원에 2천600제곱미터 크기의 정사각형 회랑 구조의 조형물을 복층으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햇볕이 뜨거울 때는 그늘이, 비가 올 때는 처마가 되어주는 덕분에, 남녀노소의 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재개장 이후 공원 내 미술관 같은 실내시설 방문객만 해도 1만 5천 명이 넘습니다. [박승진/조경가 : 젊은 직장인들 많죠. 그다음에 아이들이 있으면 항상 부모들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되게 많고요. 그다음에 또 중고등학생들이 학원가가 소규모 공공정원 같은 것들도 계속 지속적으로 도시에 많이 확장되면 사람들의 어떤 삶의 질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조경가가 설계하는 건, 시멘트나 벽돌 건물이 아닌 꽃, 풀, 나무, 물 같은 자연적 존재들의 배치입니다. 그래서 공간을 꽉 채우지 않는 여백과 때를 기다려주는 미덕이 중요합니다. [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 조경에선 가장 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가 사실 제일 별로 안 좋아요. 식물이 아직 아기들이니까. 한 2년에서 3년 정도가 이제 완전히 세팅이 자리를 잡는다 이래요. 그런 다음에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바뀌죠. 계절별로.] 일상을 바꾸는 공원의 힘, 그 중심은 인간을 향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장운석, 영상편집 : 황지영)
〈앵커〉 도시의 높은 건물들 사이에 자리 잡은 공원은 그 자체로도 소중한 공간인데요. 이곳을 진정한 쉼터로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고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심우섭 기자가 이들을 만났습니다. 〈기자〉 양쪽 6차선 도로에 갇혀 교통섬 같았던 광화문광장. 지난 2022년 8월, 서편에 공원이 완성되면서 녹지면적이 기존의 3배인 9천 제곱미터가 됐습니다. [조나단/뉴욕 거주 : 옆에 원래 도로가 있었는데 가운데 이렇게 공원이 늘어나서 훨씬 시민들이 지내기 좋은 것 같네요.] 듬성듬성했던 나무들은 2년이 지나면서 아름답게 우거졌고, 77줄기 터널 분수 등은 관광객들의 포토존이 됐습니다. [매즈/덴마크 관광객 : 멋진 건물들이 많고, 이 분수들도 좋습니다. 대단히 멋진 곳이에요.] 김영민 교수가 공원을 설계하며 처음 머릿속에 그린 건, 아이와 어른이 어우러지는 모습입니다. [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 저기 이순신 장군이 우리가 알고 있는 성웅의 이미지가 있지만 그 밑에서 아이들이 그 분수 때문에 노는 것이 사실 그게 이순신 장군이 좀 지키려고 했던 나라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서울 목동 오목공원. 조경가 박승진 씨는 평범했던 이 도심 공원에 2천600제곱미터 크기의 정사각형 회랑 구조의 조형물을 복층으로 만들어 넣었습니다. 햇볕이 뜨거울 때는 그늘이, 비가 올 때는 처마가 되어주는 덕분에, 남녀노소의 쉼터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재개장 이후 공원 내 미술관 같은 실내시설 방문객만 해도 1만 5천 명이 넘습니다. [박승진/조경가 : 젊은 직장인들 많죠. 그다음에 아이들이 있으면 항상 부모들이 같이 움직이는 경우가 되게 많고요. 그다음에 또 중고등학생들이 학원가가 소규모 공공정원 같은 것들도 계속 지속적으로 도시에 많이 확장되면 사람들의 어떤 삶의 질이 점점 좋아지지 않을까.] 조경가가 설계하는 건, 시멘트나 벽돌 건물이 아닌 꽃, 풀, 나무, 물 같은 자연적 존재들의 배치입니다. 그래서 공간을 꽉 채우지 않는 여백과 때를 기다려주는 미덕이 중요합니다. [김영민/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 : 조경에선 가장 처음 사진을 찍었을 때가 사실 제일 별로 안 좋아요. 식물이 아직 아기들이니까. 한 2년에서 3년 정도가 이제 완전히 세팅이 자리를 잡는다 이래요. 그런 다음에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고 계속 바뀌죠. 계절별로.] 일상을 바꾸는 공원의 힘, 그 중심은 인간을 향합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장운석, 영상편집 : 황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