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시스템 기반한 도시정원 유지 관리 “숲 정원이 대안”
작성자
조경학과
작성일
2022-05-24 09:24
조회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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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호 연수당 대표,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 특강서
‘자연주의 식재트렌드와 사례’ 주제로
“도시에서 숲 정원 가치” 강의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 온라인 특강 화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신준호 연수당 대표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 현대조경론 특강서 2019년 준공한 ‘아모레성수 정원’과 지난해 조성 완료한 남산 피크닉 문화전시공간의 ‘어반포레스트 가든’ 사례를 통해 ‘자연주의 정원’의 가치를 지난 17일(화) 강의했다.
‘아모레성수’ 정원은 ㄷ자 형태의 중정에 들어선 도시정원으로 “숲의 감각을 깨우는 정원”을 콘셉트로 조성됐다. 빛과 이동 경로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이 단연 매력적인 정원이자 초지와 숲으로 연결되는 자연의 시퀀스를 경험할 수 있는 정원이다.
‘어반포레스트가든’은 복합문화공간 외부의 방치된 녹지공간에 조성된 정원으로, 미국 하이라인공원 사례를참고해 “정원이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관점”에서 계획하고 설계됐다. 그 결과 주변 도시경관과 조화로운 숲 정원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인공지반에서 구현하기 위해 토심이나 배수 등 기술적인 보완에 공을 들인정원이다.
두 정원 모두 정원에서 이용자가 숲을 경험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날 신 대표는 정원디자인, 식재, 시공과정, 유지관리 등 조성 당시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도시에적합한 ‘숲 정원’이자 ‘생태정원’ 개념의 ‘자연주의 정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숲 정원’, ‘생태정원’과 비슷한 개념인 자연주의 정원은 식재디자인 뿐 아니라 유지관리까지 자연의 원리에 기반한다.
‘어반포레스트 가든’의 경우 북향, 북서풍에 노출된, 식물이 자라기에 최악의 환경이다. 이를 고려해 보행로를 일반적인 목재 데크 대신 철 소재의 그레이팅 데크로 조성해 식물이 빛과 빗물이 스며들고 공중습도도 유지하게 했다. 최대한 데크 하부의 식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설계다.
이날 온라인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공원이나 공공정원에서 자연주의 정원 조성 및 유지관리 비용이나정원식물 조달, 시공방법 등 실제 현장에서 마주칠법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신 대표는 “자연주의 정원은 단순히 많이 심고 혼합해서 심는 게 아니라 식물을 심어 자연순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초점을 맞춘 정원식재 방법이다”며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공원은 초기 효과를 고려해대형 수목이나 시설물을 과도하게 넣는다. 대부분 비용을 여기에 쓴다. 거꾸로 자연주의 정원은 식물이 자라는 토양기반과 관수나 멀칭 등 관리 쪽에 주안을 둬 시공과 계획을 한다. 그러다보니 초기 조성비용은 비슷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리비용은 큰 차이가 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전정, 관수 등 관리 비용이 꾸준히 들어가는데 ‘아모레성수’ 정원은 관리를 거의 안한다. 자연에 가까운 시스템을 이용하는 정원이라 병해충도 줄어든다. 관계 안에서 자연에 가까운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연주의 정원은 생태정원의 업그레이드된 형태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식재 기법에 대한 질문에는 “자연경관에 가까운 정원을 만들다보니 실제 숲에서 어우러져 살고 있는 식물의식생 원리를 이용해 식재한다. 그러나 다양성에 집중하다보면 통일성이 떨어져 산만할 수 있다. 이를 디자인원리에 맞춰 리듬이나 배식 간격 고려해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식재 간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모레성수’ 정원의 빗물정원 시공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다. 수 경관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빗물정원은 일시적인 습지를 만드는 기법이라 보면 된다. 실제 자연에도 이런 습지들이 꽤 있다. 간헐적 습지라고하는데 물이 있어도, 없어도, 잠겨도 사는 독특한 생태의 식물들이 정원에 있다. 꼬랑사초라든지 청나래고사리 같은 식물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수질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곤충이나 동물이 유입되는 걸 생각하고 정원을 조성한다. 아모레성수 경우 주변에 비해 엄청 규모가작고 주변 녹지와 연계가 안 돼 섬과 같다. 개구리가 자라기에 최적의 장소임에도 유입이 안 된다. 이런 정원이 점점 많아져 링크들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오히려 벌이나 새들 유입은 상당히 많다. 가끔 유튜브로 모니터링하면 새들이 와서 아모레성수 빗물정원에서 목욕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생각보다다양한 요소에 의해 생태계가 돌아간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해 12월 더가든 대표 프로젝트인 베케정원을 조성한 후 관리나 과정을 공동저자로 참여해 책을 펴냈다. 조경학을 전공했지만 더가든, 베케정원에서 정원 디자인만 아니라 시공, 관리 운영을 경험했다. 이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방법적인 걸 의견교환하면서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강의가 끝날 즈음 이태겸 현대조경론 교수는 “무장애공원에 데크를 많이 볼 수 있다. 최소한의 공간만을 데크로 만들고 데크 하부 식생까지 고려한 정원 디자인을 보면서 유니버설 디자인 혹은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디자인이 식물의 자연환경과 조건을 무시하는 건 아니었는지. 인간 중심의 사고에 대해 다함께 고민할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나선 신 대표는 생태정원의 대명사 김봉찬 정원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더가든에서 2015년부터 자연주의정원을 설계하고 시공해왔으며 2021년 퇴사 후 ‘연수당’을 설립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와 공동 저술한 ‘일곱계절과 아홉정원’을 펴내기도 했다.
[한국조경신문]
출처 : Landscape Times(http://www.latimes.kr)
‘자연주의 식재트렌드와 사례’ 주제로
“도시에서 숲 정원 가치” 강의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 온라인 특강 화면
[Landscape Times 이수정 기자] 신준호 연수당 대표가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조경학과 현대조경론 특강서 2019년 준공한 ‘아모레성수 정원’과 지난해 조성 완료한 남산 피크닉 문화전시공간의 ‘어반포레스트 가든’ 사례를 통해 ‘자연주의 정원’의 가치를 지난 17일(화) 강의했다.
‘아모레성수’ 정원은 ㄷ자 형태의 중정에 들어선 도시정원으로 “숲의 감각을 깨우는 정원”을 콘셉트로 조성됐다. 빛과 이동 경로에 따라 변화하는 경관이 단연 매력적인 정원이자 초지와 숲으로 연결되는 자연의 시퀀스를 경험할 수 있는 정원이다.
‘어반포레스트가든’은 복합문화공간 외부의 방치된 녹지공간에 조성된 정원으로, 미국 하이라인공원 사례를참고해 “정원이 도시경관을 아름답게 하는 관점”에서 계획하고 설계됐다. 그 결과 주변 도시경관과 조화로운 숲 정원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인공지반에서 구현하기 위해 토심이나 배수 등 기술적인 보완에 공을 들인정원이다.
두 정원 모두 정원에서 이용자가 숲을 경험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날 신 대표는 정원디자인, 식재, 시공과정, 유지관리 등 조성 당시 생생한 현장 분위기를 전하면서, 도시에적합한 ‘숲 정원’이자 ‘생태정원’ 개념의 ‘자연주의 정원’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숲 정원’, ‘생태정원’과 비슷한 개념인 자연주의 정원은 식재디자인 뿐 아니라 유지관리까지 자연의 원리에 기반한다.
‘어반포레스트 가든’의 경우 북향, 북서풍에 노출된, 식물이 자라기에 최악의 환경이다. 이를 고려해 보행로를 일반적인 목재 데크 대신 철 소재의 그레이팅 데크로 조성해 식물이 빛과 빗물이 스며들고 공중습도도 유지하게 했다. 최대한 데크 하부의 식생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설계다.
이날 온라인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공원이나 공공정원에서 자연주의 정원 조성 및 유지관리 비용이나정원식물 조달, 시공방법 등 실제 현장에서 마주칠법한 질문들을 쏟아냈다.
신 대표는 “자연주의 정원은 단순히 많이 심고 혼합해서 심는 게 아니라 식물을 심어 자연순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가느냐에 초점을 맞춘 정원식재 방법이다”며 “일반적으로 아파트나 공원은 초기 효과를 고려해대형 수목이나 시설물을 과도하게 넣는다. 대부분 비용을 여기에 쓴다. 거꾸로 자연주의 정원은 식물이 자라는 토양기반과 관수나 멀칭 등 관리 쪽에 주안을 둬 시공과 계획을 한다. 그러다보니 초기 조성비용은 비슷하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관리비용은 큰 차이가 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전정, 관수 등 관리 비용이 꾸준히 들어가는데 ‘아모레성수’ 정원은 관리를 거의 안한다. 자연에 가까운 시스템을 이용하는 정원이라 병해충도 줄어든다. 관계 안에서 자연에 가까운 정원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자연주의 정원은 생태정원의 업그레이드된 형태라 보면 된다”고 말했다.
식재 기법에 대한 질문에는 “자연경관에 가까운 정원을 만들다보니 실제 숲에서 어우러져 살고 있는 식물의식생 원리를 이용해 식재한다. 그러나 다양성에 집중하다보면 통일성이 떨어져 산만할 수 있다. 이를 디자인원리에 맞춰 리듬이나 배식 간격 고려해야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식재 간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모레성수’ 정원의 빗물정원 시공에 대한 물음도 이어졌다. 수 경관을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질문에 “빗물정원은 일시적인 습지를 만드는 기법이라 보면 된다. 실제 자연에도 이런 습지들이 꽤 있다. 간헐적 습지라고하는데 물이 있어도, 없어도, 잠겨도 사는 독특한 생태의 식물들이 정원에 있다. 꼬랑사초라든지 청나래고사리 같은 식물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수질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곤충이나 동물이 유입되는 걸 생각하고 정원을 조성한다. 아모레성수 경우 주변에 비해 엄청 규모가작고 주변 녹지와 연계가 안 돼 섬과 같다. 개구리가 자라기에 최적의 장소임에도 유입이 안 된다. 이런 정원이 점점 많아져 링크들이 생기기를 바란다”고 아쉬워하면서도 “오히려 벌이나 새들 유입은 상당히 많다. 가끔 유튜브로 모니터링하면 새들이 와서 아모레성수 빗물정원에서 목욕하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생각보다다양한 요소에 의해 생태계가 돌아간다”고 전했다.
끝으로, “지난해 12월 더가든 대표 프로젝트인 베케정원을 조성한 후 관리나 과정을 공동저자로 참여해 책을 펴냈다. 조경학을 전공했지만 더가든, 베케정원에서 정원 디자인만 아니라 시공, 관리 운영을 경험했다. 이같은 가치를 공유하고 방법적인 걸 의견교환하면서 발전시켜가고 있다”고 마무리했다.
강의가 끝날 즈음 이태겸 현대조경론 교수는 “무장애공원에 데크를 많이 볼 수 있다. 최소한의 공간만을 데크로 만들고 데크 하부 식생까지 고려한 정원 디자인을 보면서 유니버설 디자인 혹은 BF(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디자인이 식물의 자연환경과 조건을 무시하는 건 아니었는지. 인간 중심의 사고에 대해 다함께 고민할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연자로 나선 신 대표는 생태정원의 대명사 김봉찬 정원디자이너가 운영하는 더가든에서 2015년부터 자연주의정원을 설계하고 시공해왔으며 2021년 퇴사 후 ‘연수당’을 설립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김봉찬 더가든 대표와 공동 저술한 ‘일곱계절과 아홉정원’을 펴내기도 했다.
[한국조경신문]
출처 : Landscape Times(http://www.l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