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은 현대적 디자인과 문화를 아우르는 메타언어가 될 수 있다”
작성자
조경학과
작성일
2022-09-06 10:32
조회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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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서 기조강연 중인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스튜디오 테라 대표)
“개발 지향적인 도시 관행 속에서 우리는 조경가로서 우리 고유의 언어를 통해 다른 분야의 실무자들과 소통한 적이 있는가? 오늘날 건축, 도시주의, 예술, 대중문화에서 ‘자연의 매력’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조경이 단순한 요소를 넘어 현대적 디자인과 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메타언어가 될 기회를 만들어 내고 있다”
‘제58차 IFLA 세계조경가대회’ 이틀째인 9월 1일(목) 기조강연의 첫 번째 연사로 김아연 서울시립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스튜디오 테라 대표)가 나섰다.
김아연 교수는 ‘조경을 통해 말하다: 공용어로서의 조경을 통한 중립 실현’을 주제로 강연했다.
김아연 교수는 조경 설계 실무와 설계 교육 사이를 넘나드는 중간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원뿐 아니라 놀이터, 공원, 캠퍼스, 주거 단지 등 도시 속 다양한 스케일의 공간을 만들고, 자연의 변화가 드러내는 시학을 표현하는 설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기조강연에서는 조경이 현대적 디자인과 문화 분야를 아우르는 메타언어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해, 조경 설치 작품과 예술적 조경 디자인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 청중들의 큰 주목을 모았다.
김아연 교수는 조경의 핵심 가치를 공간화 하기 위해 ▲시간을 아카이빙하기 ▲땅을 존중하기 ▲일상을 축하하기 ▲유산을 창조하기 네 가지 운영 개념을 제시하고, 그동안 해온 전시작품과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녹사평역에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인 ‘숲 갤러리(Forest Gallery)’는 우리나라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 소나무의 이미지를 활용한 공간이며, 2021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에서 전시한 ‘검은 언덕(Black Meadow)’은 갈대를 사용해 도구를 만들어 내는 공예 문화가 점차 사라짐을 표현하고자 갈대를 공간에 채웠다.
보다 지속가능하고 시적인 방식으로 아파트 경관을 만들고자한 ‘래미안 모델하우스’의 조경작업은 잘 관리되고 깔끔한 조경이 아닌, 숲의 한복판에 서 있는듯한, 자연을 그대로 따온 듯한 조경이 새로운 미래 아파트 조경의 모델이 될 것임을 표현했다.
거대한 시설물을 가진 깔끔하기만 한 모형들이 놀이터의 일반적인 모습을 벗어나, 놀이터와 하우스 건물을 연결하고 집 밖과 안이 한데 뒤섞인 공간으로 ‘전주 맘껏 숲&하우스’를 소개했다. 아이들은 이 놀이터에서 자신의 일상적 기억과 흔적을 스스로 남기고, 자연을 벗 삼아 자라날 수 있다.
또한 ‘사북 물놀이광장’은 1980년대 광산에 종사하던 사람들의 기억을 바탕으로 폐광산의 일부를 어린이들이 알록달록한 장화를 신고 물을 튀기는 놀이터로 만든 프로젝트이다.
마지막으로 소개한 2021년 덕수궁 전시는 ‘상상의 정원(Imaginary Gardens)’이라는 제목으로, 대한제국 시절 고종이 영국에서 수입해 사용한 카펫의 패턴을 재해석한 설치작품이다. 동일한 제목의 퍼포먼스와 어우러져 복합 작품으로 승화했다.